[리뷰]버스커버스커 2집 - 밤


9.밤

밤은 버스커버스커 2집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다. 이 곡은 가사가 개인적으로 공감이 많이 가는 트랙이다.

이 곡에서 화자는 여름밤에 이른 겨울을 느낀다. 소스라치는 외로움에 쌀쌀함을 느끼고 억지로 생각을 치우고 잠에들려 노력한다.

우리가 가만히 있어도 때가되면 밤은 매일매일 자연스럽게 우리를 찾아온다. 밤 하늘에 별이 한가득 많이 떠 있다. 별은 하나하나가 그녀같아서 그립고, 어느 하나도 함께 있지 않아서 외로워 보인다. 그리고 밤처럼, 그녀는 자연스럽게 우리를 찾아온다.

그녀가 찾아오고 나서 흘린 감정은 그녀가 떠난 후에도, 한밤중의 이슬이 아침이 되어도 촉촉히 남아있는 것처럼, 사라지질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연인과 헤어짐을 경험해 봤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헤어짐을 맞이해봤지만, 가끔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할 때에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 헤어진 여자친구가 등장하곤 한다. 그럴 때에 나는 또 가만히 두곤 한다.

분명 우리가 헤어진 이유는 있겠지만, 그 헤어진 기억보다 더 좋은 추억들이 내게는 너무도 많기에.

그녀를 잊으면 그 기억들마저 잊을까봐 가끔씩 떠오르는 그녀를 가만히 두곤한다. 이 곡은 ‘서로 사랑했던 그 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라는 조금 더 아련한 내용이긴 하지만, 서로 사랑했던 때를 기억하도록 하는 감성을 자극하는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곡이다.

많은 분들이 헤어진 기억에 갇혀있지 않고, 서로 사랑했던, 조금 더 좋은 기억들을 가득히 안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버스커버스커 - 밤


여름밤에 이른 겨울을
느끼는 건 왠지 나도 몰라
잠들면 돼 잠들면 돼
생각 없이 눈을 감으면

이 밤에 별이 너무 많네
그리움이 너무 많네
외로움이 너무 많네
이 밤이 이 밤이 이 밤이 너무 깊네

시간을 제발 돌아간다면
한 번만 안고 싶어
이대로 제발 앞당긴다면
제발 좀

없던 일처럼 가끔 우연히 떠올라
생각하지 않으면 영원히 사라질까
하지만 저 창밖에 맺힌 저 별 이슬은
밤이 지나도 마를 리가 없겠지

멈추지 않는 니 생각에
너 떠난 자리에 턱하고 앉아
창문 밖을 오 바라보니
저 하늘에 별 이슬이 맺혀

이 밤에 별이 너무 많네
그리움이 너무 많네
외로움이 너무 많네
이 밤이 이 밤이 이 밤이 너무 깊네

시간을 제발 돌아간다면
한 번만 안고 싶어
이대로 제발 앞당긴다면
제발 좀

없던 일처럼 가끔 우연히 떠올라
생각하지 않으면 영원히 사라질까
하지만 저 창밖에 맺힌 저 별 이슬은
밤이 지나도 마를 리가 없겠지

시간을 제발 돌아간다면
한 번만 안고 싶어
이대로 제발 앞당긴다면
제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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